성도의 세상읽기/사회 문화

[주말산책] 최태원 압도한 ‘노소영의 내공(內功)’, 어디서 왔을까?

성북동 비둘기 2024. 6. 1.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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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지인 K 교수, 중진 여성언론인 등 측근그룹 ‘주목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육사 동기동창, 친구 사이로 박정희 대통령 사망후 12·12를 통해 대한민국 제5공화국 및 바로 뒤, 6공화국의 첫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나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한 살 많았지만, 자녀들은 비슷한 또래였고, 특히 군인시절부터 서울 연희동 같은 동네에서 이웃으로 살았기에 가족간에도 수시로 교류했다.

 

공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녀들이 훨씬 잘했다. 노 전 대통령의 11, 노소영 노재헌씨는 모두 서울대를 졸업했다. 노소영씨는 서울대 공대, 노재헌씨는 서울대 경영대를 나왔다.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즉 노소영씨의 어머니 김옥숙 여사는 이런 아들 딸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특히 아들 노재헌씨는 아버지와 같은 정치인의 길을 걷도록 적극적으로 밀어주기도 했다.

 

검찰이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수사했을 때, 전 전 대통령과 달리 노 전 대통령은 갖고있던 수천억원대의 비자금 대부분이 바로 압수됐는데, 이는 김옥숙 여사가 아들의 장래를 위해 직접 보관했기 때문이었다는 말이 나왔다.

 

미국 유학시절 SK 최태원 회장을 만나 결혼한 노소영씨는 2015 12 29, 최 회장이 한 신문사에 편지를 보내 자신에게 동거녀 및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을 밝히고 노씨에게 이혼을 요구하고 나온 이후 7년동안 본처투쟁을 벌였다.

 

노씨는 최 회장의 외도고백과 이혼요구가 있은 뒤, 한 방송사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불미스런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어렵고 힘들어도 가정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후 노씨측은 언론을 통해 모든 것이 내가 부족해서 비롯됐다면서 가장 큰 피해자는 내 남편이라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는가 하면 심지어 혼외 자식을 직접 키울 생각까지 하면서 남편의 모든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안고 가족을 지키려 한다는 입장까지 보였다.

 

불륜을 공개하며 이혼을 요구하는 최 회장과 가정을 지키려는 노 관장의 행동을 놓고 대다수 국민들,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서는 노 관장을 응원하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노씨를 향해서도 아버지가 현직 대통령 시절에 재벌가 아들과 결혼했다는 정경유착 차원의 원죄로 인한 비난이 없지 않았지만, 세간의 여론은 확실히 노씨측으로 기울었던 것이다.

 

결국 이혼에 응해주고 막대한 규모의 재산분할 소송을 내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지만, 이따금씩 법원에 나타나 최 회장 및 동거녀를 향해 남의 가정을 깬 사람은 댓가를 받아야 한다”“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기 위해, 사회의 이정표가 되기 위해, 돈의 힘에 맞서 싸우겠다는 다짐을 밝히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이 재계 순위 2 SK그룹을 배경으로 언론 등에서는 노씨를 비난하는 기사가 많았지만, 노씨가 이따금 한마디씩 던질 때 마다 최 회장을 모시는 SK 임직원들은 당혹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때문에 최 회장측, SK쪽에서는 노소영씨를 옆에서 보좌하는 사람, 특히 메시지를 만들어주는 사람이 누군지에 큰 관심을 갖기도 했다.

 

2016 4월 제 20대 총선을 앞두고 대구 수성갑 지역구 주민들은 노소영씨의 내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대구 수성갑에서는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민주당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맞붙었는데, 노소영씨는 세차례에 걸쳐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벌였다.

 

당시 김문수 후보는 새누리당의 극심한 친박 친이 갈등과 지역구 이전으로 김부겸 후보에게 고전중이었는데, 지역구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인연으로 노소영 관장에게 지원유세를 부탁했던 것.

 

노 관장은 첫날 하루 종일 김문수 후보와 차를 타고 지역구 곳곳을 다니며 마이크를 잡은데 이어 두차례 더 수성갑을 찾아와 지원유세를 벌였다. 당시 김문수 후보측은 한차례 지원유세를 해준 것 만으로도 고마워 했는데, 노씨는  "판세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면서 스스로 두번 더 발걸음을 한 것이다.

 

이때 노소영 관장은 지금 조강지처인 새누리당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서 가정을 버리고 외도를 하듯이 민주당을 선택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자신의 처지와 정치상황을 비교하기도 했다.

 

당시 노씨는 즉흥연설을 매우 잘하는 등 빼어난 말솜씨에 정치감각까지 보여줘 새누리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애당초 김부겸 후보에 맞서 노소영씨를 공천했었어야 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지금까지 노씨가 보여준 모습과 말들 대부분이 스스로의 내공에 의한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노씨에게 여러가지 자문을 해주는 측근 그룹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로는 아트센터 나비 일을 함께한 인연이 있는 모 사립여대 K 교수가 꼽힌다. 노소영씨는 가정사가 벌어진 뒤 이따금씩 중진 여성 언론인들과 모임을 갖기도 했는데, 이들 중 일부는 노씨에게 언론대응 방향과 메시지를 코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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