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세상읽기/정치 경제

아버지들(김승연-정몽준)은 초등학교 동창, 집안끼리도 친한데...불법 공정성 놓고 무한갈등

성북동 비둘기 2024. 5. 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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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화되는 김동관-정기선, 한화와 HD현대의 ‘조선(造船)전쟁’ 왜?
한화그룹 김승연 김동관 부자(위)와 HD현대그룹 정몽준 정기선 부자(아래)

 

현대중공업이 이름을 바꾼 HD현대 그룹의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이 인수해 재탄생한 한화오션, 삼성그룹의 삼성중공업은 세계1위 대한민국 조선업을 이끌어가는 ‘트로이카’로 불린다.

 

그런데 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이 국방부의 한국형 이지스구축함(KDDX) 수주전을 놓고 페어플레이가 아닌 비방전, 이전투구를 계속하고 있다.

 

정작 재계순위 7위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8위 HD현대그룹의 대주주이자 실질적 오너인 정몽준 아산재단이사장은 같은해 서울 장충초등학교에 입학해서 6년간 학교를 함께 다닌 초등학교 동기동창 사이다.

 

1958년 장충초등학교에 입학한 이들의 또다른 초등학교 동기동창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7사단장 등으로 군에 복무할 때 살던 서울 신당동 집에서 가까운 장충초등학교를 배정받아 입학했다.

김승연 회장과 정몽준 이사장은 이같은 인연으로 본인들은 물론, 부인과 자녀들 간에도 자주 교류해왔다. 이와함께 현재 경영권 승계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두 사람의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도 각각 1983년생과 82년생으로 동갑뻘이어서 가까운 사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최근 양대 조선사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HD현대중공업은 군사기밀을 입수해 한국형 구축함 수주에 활용했다고 수사를 받고 , 방위사업청의 제재심사에 회부된 배후에 한화오션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화오션은 이 사건은 법원이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에게 군사기밀 탐지 수집 및 누설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내렸는데 적반하장격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반박한다.

 

한화오션은 특히 이 사건은 최초 2015년 당시 기무사에서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불법 취득 사실을 인지한 후 2018년 HD현대중공업 압수수색에 이어 2019년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을 검찰에 기소하면서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것인 만큼 현대중공업의 태도가 터무니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KDDX 입찰참가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입장이었는데,  최근 방사청이 입찰자격을 유지하는 결정을 내린 것에 반발, HD현대중을 다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중 직원들도 맞고소를 하는 등 양대 조선업체의 진흙탕 싸움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상대방을 비방하기 위해 거창하게 ‘군사기밀 유출’이라는 표현을 쓰고는 있지만, 실상은 소비자 즉 군 당국이 어떤 군함을 원하는지 알기위해 소비자 조사를 한 정도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두 회사 모두 과거 여러차례 군사기밀 관련 보안사고 조사로 보안감점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다.

 

오래전, 현대중공업-대우조선 시절부터 두 회사는 양숙 관계였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이 최대 조선시장인 유럽에서의 저가수주 공세, ‘덤핑’을 하고있다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표시해왔다.

 

대우그룹 해체후 채권은행단 관리로 사실상 노조가 주인이 된 대우조선은 유럽시장에서 똑같은 배를 현대중공업의 1/3, 심할때는 거의 반값에 만들어 주겠다는 저가 마케팅을 수주전을 펼쳐왔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에서는 “저가수주로 인해 대우조선의 적자가 쌓일 때 마다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구제해주는 일이 반복됨으로써 한국조선업도 죽이고 국민세금까지 축내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마침내 2019년 3월, 현대중공업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계약을 체결하고 대우조선 인수에 나섰다. 하지만 조선가격이 상승할 것을 우려한 유럽 경쟁당국이 승인거부로 두 회사의 합병은 무산됐다.

 

결국, 최근 10년간 재계에서 가장 무서운 기세운 기세로 몸집을 불려가고 있는 한화그룹이 2022년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된다.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는 K9 자주포와 포탄 등 기존의 방위산업에 우주 항공, 해양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육해공 입체사업’ 비전에 따른 것이었다.

 

‘K방산’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해외에서 K9 자주포, K2 흑표전차 등 한국산 무기의 인기가 치솟고, 수출이 급증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세계 4대 방산수출’ 강국 진입을 위해 국방 첨단전략 분야를 집중 육성해 수출 중심으로 방위산업을 재편하겠다고 발표했다.

 

K9 자주포와 K2 흑표전차, 천무와 천궁 등 지대지, 지대공 미사일, 각종 포탄 AESA레이더에 이어 이지스함, 항공모함 등 군함 건조는 추후 한국 방산을 이끌어 갈 핵심으로 꼽힌다. 이지스함 한척의 가격만 몇조원에 달하는 등 규모도 크고, 대한민국이 세계 최대 조선국가에 최고의 조선기술을 갖고있기 때문에 더욱 유망하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당장 눈앞의 먹잇감인 7조8000억원대의 한국형 이지스구축함(KDDX) 사업에서 상대방을 쫓아내는데만 혈안이 돼있는 것이다.

 

세계 함정시장 규모는 10년간 약 692억달러(연간 70억달러), 840척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그동안 함정 건조는 물론, 유지 보수조차 일체 외주를 주지않다가 최근 아시아에서의 함정 유지·보수·운영(MRO)을 한·일 두 나라중 어디에 맡길지 저울질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미국이 국방예산 때문에 첨단 함정의 무기체계를 제외한 몸체 건조는 외국 조선회사에 발주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 인수에 대해 재계는 물론, 국민들까지 “최적의 해법”, “30년 골칫거리가 해결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두 경쟁 조선사의 오너는 물론 차기 오너까지 막역한 사이임에도 비방에 고소·고발전이 난무하는 것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이에대해 유럽시장에서 선박수주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두 회사의 오랜 경쟁 ,비방 풍토가 임원 및 고참 직원들 사이에 남아 있기에 벌어지는 일로 분석한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김승연 정몽준 두 동창, 한화와 HD현대 양 그룹의 오너간  최고위급 회동가능성, 필요성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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