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사람들은 저명인으로부터 무명인에 이르기까지 유머가 풍부하다. 2차 대전 때 싱가포르가 함락 당하자, 영국의회에서는 영국군(英國軍)이 `일당십(一當十)'이라고 장담하더니 왜 함락 당했느냐고 처칠을 공박했을 때 이 노(老)재상은 `일본군이 일당십일(一當十一)로 쳐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하여 그 엄숙한 분위기에서도 유머를 잊지 않고 있다. 포드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나는 링컨이 아니라 포드다' 하고 유머를 하고 있다. 고급 승용차인 링컨이 아니라 대중 승용차인 포드라고 자신의 정치 이미지를 유머로 나타냈던 것이다. 이 같은 유머가 미국 민주주의의 자부와 자랑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에 내한한 레이건 대통령이 인간적인 친근감을 안겨준 것도 바로 그의 유머가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특히 휴전선 최전방의 GP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