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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의 세상읽기/칼럼 61

[황인희의 역사산책] 소련군,베를린 함락...‘대조국전쟁’의 위기를 극복하다

1412년 5월 2일 – 소련군, 베를린 함락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일본에 선전포고한 것은 1945년 8월 8일이었다. 미국이 8월 6일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했기 때문에 이미 일본 패망이 확실해졌을 때였다. 그래서 소련은 전쟁 막판에 숟가락 하나 올려서 승전국이 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그것은 태평양 전쟁 상황일 뿐이다. 소련은 유럽에서 독일과 사상 최대의 혹독한 전쟁을 치렀고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었다. 전쟁 직전에 독일과 맺은 불가침조약 때문에 제2차 세계대전은 소련 사람들에게 더욱 큰 피해를 입히고 충격을 안겼다. 독일군은 소련이 방심한 틈을 타서 대규모 공격을 시작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히틀러를 믿었던 스탈린은 공격 개시 후 1주일 이상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는데, 그가 정신적..

[황인희의 역사 산책] 굴곡진 역사의 현장, 경회루

1412년 4월 26일 – 경회루 준공 경복궁의 경회루는 천원지방(天圓地方 :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의 개념에 기초하여 음양의 조화를 꾀한 건물이다. 경회루 건물을 받치는 누하주(누각 아래의 기둥) 중 바깥 기둥은 사각기둥이고 안쪽 기둥은 원기둥이다.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경회루의 누하주는 마흔여덟 개인데 이는 아미타불이 비구로 수행할 때 마흔여덟 개의 서원을 세우고 정진한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누각 내부에는 앞면 일곱 칸, 옆면 다섯 칸의 마루가 깔려 있고 마루 바닥은 3단으로 피라미드처럼 중앙이 높아지게 만들었다. 중앙의 높은 자리는 연회 때 임금이 앉는 자리이다. 가운데 자리는 세 칸으로 이뤄져 있는데 3은 천지인(天地人)을 뜻한다. 세 칸의 공간을..

황인희의 역사 산책] 근면‧자조‧협동의 정신 개조 운동

1970년 4월 22일 – 새마을운동 시작 1970년 초 박정희 대통령은 전국지방장관회의에서 농민, 관계 기관, 지도자 간의 협조를 전제로 한 농촌 자조 노력의 진작 방안을 연구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다. 이것이 새마을운동의 발단이 되었다. 1970년 10월부터는 전국의 3만여 이동(里洞)에 시멘트를 335부대씩 무상 지급하였고 이동개발위원회를 중심으로 마을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였다. 박정희 정부가 강조한 새마을운동의 중요한 정신은 마을 주민이 스스로 마을을 개선해보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었다. 이런 정신은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작사하고 작곡한 새마을운동 노래 가사에도 잘 나타나 있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 아침이 밝았네”로 시작되는 새마을운동 노래의 가사 중에는 “너도 나도 일어나 새 마을..

[황인희의 역사 산책] 그 대한민국과 이 대한민국은 다르다

1919년 4월 11일 – 대한민국이라는 국호 첫 사용 1897년 10월초 ‘광무 황제’가 되었음을 하늘에 고한 고종은, 즉위식 다음 날 새 나라 이름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대신들과 논의했다. 고종은 “우리나라는 원래 삼한(三韓 : 마한, 진한, 변한)의 땅인데, 나라 초기에 하늘의 명을 받고 하나의 나라로 통합되었다. 그러니 지금 국호를 큰 한, 즉 ‘대한(大韓)’이라고 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제의했다. 대신들이 이에 동의하여 우리 역사상 최초의 황제국의 이름이 ‘대한’으로 정해졌다. 1910년에 맺어진, 한반도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든 이른바 한일합병조약에서는 대한제국을 ‘한국’이라 칭한다. 그 주요 내용은 “제1조 한국 황제 폐하는 한국 전부에 관한 일체 통치권을 완전히 또 영구히 일본 황제 폐하..

[황인희의 역사 산책] 끊임없이 훼손되는 올림픽 정신

1896년 4월 6일 – 첫 근대 올림픽 대회 시작 고대 올림픽은 기원전 776년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킬레우스가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시작한 경기가 스파르타, 아테네 등 도시 국가들이 참가하는 대회로 발전했고 나중에는 그리스 전체의 민족 제전이 된 것이 올림픽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원전 776년 도시 국가 엘리스에서 헤라클레스가 처음 개최했다는 설도 있고 그보다 1세기 전부터 올림피아에서 4년마다 한 번씩 열렸다고도 한다. 기원은 분명치 않지만 고대 올림픽과 관련하여 몇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해진다. 경기에는 남자들만 참가할 수 있었으며 모든 선수는 벌거벗은 채로 경기를 벌였다고 한다. 원반 던지기를 준비하는 나체 조각상이 현실이었던 것이다. ..

[황인희의 역사 산책] 아직도 끝나지 않은 크림전쟁

1854년 3월 28일 – 크림전쟁의 시작 크림전쟁의 배경은 무척 복잡하고 여러 나라의 이해가 얽혀 있었다. 그러나 커다란 줄거리는 단순하다. 부동항 확보를 노리는 러시아제국이 남쪽 진출을 꾀한 것이고, 영토 침략의 위협에 처한 오스만제국, 러시아가 흑해를 통해 남쪽으로 세력을 뻗는 것을 원치 않은 영국과 프랑스 등이 러시아의 적이 되어 싸운 것이다. 크림전쟁에서 진지를 사수 중인 러시아군. 크림전쟁은 1853년 10월에 이미 시작되었다. 러시아가 정교회 교도들에 대한 보호권을 주장하며 오스만제국을 압박했고 이것이 크림전쟁의 직접적이고도 표면적인 원인이 되었다. 오스만제국은 러시아제국에 선전포고를 하고 도나우강 연안에 주둔한 러시아군을 공격했다. 먼저 전쟁을 선포했지만 오스만제국의 군대는, 유럽 전체를 ..

[황인희의 역사 산책] 예언에 가까운 쥘 베른의 상상력

1905년 3월 24일 – 과학 소설의 아버지, 쥘 베른 사망 과거에는 먼 미래였던 오늘날 일을 정확하게 예측한 대표적 작품으로 조지 오웰의 와 올더스 헉슬리의 를 꼽는다. 조지 오웰의 는 1946년에 집필되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빅브라더의 통제는, 오늘날 곳곳에 설치된 CC-TV, 다양한 스마트 기기 등으로 개인 정보를 드러내고 감시당하는 우리의 삶을 연상하게 한다. 그보다 앞서 1932년에 발표된 는 당시 포드 자동차에서 시작한 대량 생산을 풍자하고 거기서 모티브를 얻은 소설이다. 작품 속 시대 배경은 아주 먼 미래인 서기 2540년이지만 2023년의 우리는 올더스 헉슬리가 작품 속에 그려낸 것들에 생각보다 빨리 다가가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복제 인간의 ‘생산’이다. 예측에 가까운 미래를 ..

[황인희의 역사 산책] 태양계의 범위 넓힌 얼음 행성 발견

1781년 3월 13일 – 천왕성 발견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태양계를 이루는 행성들의 이름이다. 명왕성은 2006년 행성에서 제외되었지만 어린 시절 외운 순서에서 명왕성을 빼면 왠지 허전하다. 요즘 밤에도 휘황한 도시에서는 별을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밤하늘에는 쏟아질 듯 많은 별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물론 ‘별’이란 태양처럼 일정한 크기 이상이고 빛과 열을 내는 항성을 의미한다. 태양계에는 ‘별’이 태양 하나뿐이다. 행성(行星)·혜성(彗星)·유성(流星) 등에도 ‘성(星)’자가 붙어 있지만 별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냥 밤하늘에 반짝이는 그 물체들을 모두 ‘별’이라 부르며 그 별들에 꿈을 담는다. 천문학자들은 뜬구름이나 다름없는 그 수많은 별 ..

[황인희의 역사 산책] 한반도 분단 고착화에 큰 영향을 끼친 북한의 토지개혁

1946년 3월 8일 – 북한의 토지개혁 실시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아직 남한과 북한에서 나라가 세워지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북한에 만들어진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는 3월 5일 ‘토지개혁에 관한 법령’을 공포하며 부동산·농기구 등의 매매·처분 등을 금지했다. 이어 3월 8일에 ‘토지개혁에 관한 세칙’이 공포되고 토지개혁이 본격화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여러 나라에서 토지 개혁이 실시되었다. 남한과 북한은 물론 미군정 하에 있던 일본에서도 토지개혁이 실시되었다. 그러나 그 방법이 다 같지는 않았다. 공산주의를 지향하는 나라들은 북한처럼 지주의 땅을 보상 없이 빼앗아(무상 몰수) 농민에게 돈을 받지 않고 나눠주는(무상 분배) 방법을 선택했다. 토지개혁을 위한 북한 당국의 토지 매수는 3월..

[황인희의 역사 산책] 고교 평준화 50년, 아직도 쓸만한 제도인가?

1973년 2월 28일 – 고교 평준화 발표 이른바 고교 평준화라는 놀라운 입시 제도 개선안이 발표된 지 벌써 50년이 지났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히 여겨지는 고교 평준화. 제도 개선의 취지는 그럴 듯했다. 당시 수립된 정책의 기본 방향을 정리하면 ①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촉진하고 ② 고등학교의 평준화를 기하여 학교 간 격차를 해소함은 물론 ③ 과학 및 실업교육을 진흥시키고 ④ 지역 간 교육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고 ⑤ 국민의 교육비 부담을 경감시키며 ⑥ 학생 인구의 대도시 집중 경향을 억제하는 것이었다. 이 입시안은 3월 13일에 확정되었고 다음 해인 1974년부터 서울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순차적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1980년에는 특별시와 7대 광역시를 포함하여 23개 시가 평준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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