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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이젠 안녕!...日 연구팀, '새 영구치' 나게 하는 약물 실험에 성공

성북동 비둘기 2024. 5. 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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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사카 기타노병원 연구팀 발표...쥐·개 대상 실험에서 영구치 자라

'치아 싹' 퇴화 촉진하는 단백질 억제하는 방법...올해 9월부터는 성인 대상 임상 시험 개시


다카하시 트레젬 CTO, "틀니-임플란트에 이은 '제3의 선택지' 되게 하는 게 목표"

 

일본에서 약물을 통해 상실된 영구치를 다시 나게 하는 동물 실험이 성공했다. 올해 9월부터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도 개시될 예정인데, 여러 이유로 치아를 잃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3일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大阪) 소재 기타노(北野) 병원 연구팀이 실험용 쥐와 개 등 동물을 대상으로 특정 단백질의 영향을 배제하는 약물 시험을 실시한 결과 영구치가 새로 자라는 결과를 도출하고 이를 대내외에 공표했다.

연구를 주도한 다가하시 가쓰(高橋克) 기타노병원 구강외과 주임부장(트레젠바이오팜 최고기술경영자·CTO)은 “치아가 없어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일본에만 10만명이나 있다”며 “그런 분들을 돕고자 하는 데에 (연구) 목적이 있고, 치과 의사들의 꿈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의 치료 방법에 한 획을 긋는 연구로써, 틀니와 임플란트 등 기존 기술과 차별화되는 ‘제3의 선택지’로써 진료에 적용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치아 성장을 막는 단백질인 ‘USAG-1’이 작용하는 원리에 주목해 이 기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이는 약을 개발했다. 이 약은 구강에 직접 바르는 것이 아니라 주사를 통해 신체에 직접 투여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의 치아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제3의 치아’로 불리는 ‘치아 싹’이 퇴화한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약물을 투여하면 ‘치아 싹’의 퇴화를 촉진하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치아 싹’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

 

연구팀은 올해 9월부터 교토대학(京都大學) 부속병원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실시하는 한편, 앞으로 나면서부터 치아가 6개 이상 결손된 2세에서 7세 사이 선천성무치증(先天性無齒症) 아동들로 범위를 넓혀 오는 2030년까지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결손된 치아를 복구하는 방법으로 인공 치아인 임플란트 시술이 보편화돼 있다. 기술이 보급될 경우 새 영구치를 자라게 하는 방법으로 충치나 기타 여러 원인으로 결손된 치아를 다시 얻을 수 있게 돼 치아가 없어 고생하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한편, 이번 실험에 참여한 교토대학발(發) 스타트업 ‘트레잼바이오팜’(2020년 설립)은 ‘새 치아를 자라게 하는 약’ 개발과 관련해 지난 2022년 밴처캐피탈 등을 통한 제3자 배당 증자 방식으로 4억5000만엔(한화 약 4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박순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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