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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고개드는 '여혐론'...트럼프 경호실패 "여성 요원 탓"

성북동 비둘기 2024. 7. 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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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행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이 경호 실패 불러"

다양성과 형평성 추구 이유로 SS가 선발 기준 낮춰...암살시도 차단실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밀경호국(SS)의 경호 실패를 여성 요원 탓으로 몰아가는 여성 혐오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수진영 일각에서 암살 시도 당시 SS의 경호에 구멍이 난 것을 여성 요원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수파는 총격 사건 당시 단상에 올라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엄호했던 요원들 중 여성 요원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

다른 남성 요원들보다 키가 작기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대로 감싸지 못했고, 또 다른 총탄이 날아올 가능성이 있는 방향으로 경호 대상을 노출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비밀경호국 요원들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서 확산한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 요원도 보수파들의 표적이 됐다.

 

영상 속 요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한 직후 뽑아 든 권총을 한 번에 권총집에 끼워 넣지 못하고 더듬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SS 책임자인 킴벌리 치틀 국장이 여성이라는 사실도 여혐론을 부채질했다.

 

공수부대 출신인 코리 밀스(공화당·플로리다) 연방하원 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이 경호 실패를 불렀다"고 주장했다.

 

다양성과 형평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SS가 선발 기준을 낮춰 체구가 작은 여성 요원을 채용하고, 현장에 배치했다가 암살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는 논리다.

 

미국에선 수년 전부터 DEI 정책을 폐기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공화당의 텃밭인 텍사스를 포함해 유타와 노스다코타, 노스캐롤라이나 등 8개 주에서는 주 공공기관에서 DEI 정책을 퇴출하는 법이 제정됐다.

 

보수진영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확산한 DEI 정책을 백인 남성에 대한 역차별로 보고 있다.

 

보수성향의 정치평론가인 베니 존슨은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에 총격 당시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여성 요원들의 굴욕이다. 다양성과 형평성, 포용성을 추구하는 경호는 경호 대상을 덜 안전하게 만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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