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설교

하나님께서 왜 선악과를 만드셨을까요?

성북동 비둘기 2023. 7. 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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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왜 선악과를 만드셨을까요? / 이한규 목사

 

천성교회추천 0조회 4019.12.20 20:59댓글 0북마크공유하기기능 더보기

하나님께서 왜 선악과를 만드셨을까요?

 

이 문제처럼 많은 사람을 의문이 나게 만드는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불신자나 신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형태 질문을 수없이 받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면서 왜 선악과를 만들어 인간을 죄악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으셨을까요? 미래의 일을 잘 아시는 하나님이 선악과를 먹고 인간이 타락할 줄을 아시면서 왜 선악과를 만들어 타락의 씨앗을 제공하셨을까요? 선악과가 없었으면 인간이 죄로 타락하는 일은 없었을 터인데..."

 

우리는 이런 질문을 무수히 받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런 문제에 대한 정답은 없을 것입니다. 1993년 신학교에서 강의할 때 한 학생으로부터 "왜 하나님이 선악과를 만드셨을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저의 대답은 정확한 대답이 아니다"는 전제하에 다음과 같이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강의를 할 때 칠판을 통해 쉽게 설명하려고 애쓰던 상황을 제대로 표현하여 이해에 도움을 잘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래의 설명이 여러분들이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는데 약간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은 전 우주를 통치하시는 두 가지의 '대 전제'가 있습니다. 논리학에서도 대 전제는 변할 수 없고 모든 원리의 기초가 되는 가장 중요한 원리이듯이 영적인 원리에서도 이 두 가지 대 전제는 결코 손상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 전제라고 합니다. 첫 번째 대 전제는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기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든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는 전제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대 전제는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기에 전 우주를 하나님의 법대로 운행하셔야 한다"는 전제입니다.

 

이 두 가지 전제는 순행의 일치를 이루며 나가야 하는 것이지, 역행의 방향으로 나아가며 서로의 고유 영역을 훼손할 수 없습니다. 즉 하나님의 법이 인간의 자유의지를 제약해서는 안되고, 인간의 자유의지가 하나님의 법을 어긋나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능력으로 인간의 타락을 미리 알고 계시다는 이유로 인간의 타락을 막기 위해서 인간의 자유를 제약하시지 않고, 동시에 하나님의 법을 폐지시키시지 않습니다. 즉 후에 일어날 어떤 일에 변화를 주시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설정하신 대 전제를 수정하거나 폐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인간이 선악과를 먹고 타락할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고 해서 타락을 막기 위해 선악과를 만들지 않는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하신다면 하나님은 원래 설정하신 대 전제를 무너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만물과 모든 원리들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인간이 죄인이 된 이유는 '선악과를 먹었다'는 사실 자체보다 '선악과에 담긴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선악과를 왜 만들었느냐?"는 질문은 사실상 "법과 명령을 왜 만들었느냐?"는 질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흔히 질문하는 "왜 선악과를 만들었느냐?"는 질문은 문제의 핵심적인 본질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질문입니다. 사실본질과 핵심을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더 정확한 질문은 "왜 하나님께서 선악과를 먹지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들었느냐?"고 하는 질문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무 '선악과'에 몰두하지 마십시오. 신앙생활에서 풀기 어려운 문제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몰두하고 싶다면 선악과 자체'보다 선악과에 주어진 ''의 중요성에 몰두해야 합니다.

 

만약 하나님이 선악과 대신에 에덴 동산의 도토리 나무를 가리키며 "이 나무에서 열리는 도토리를 그냥 먹으면 되는데 도토리묵을 해 먹으면 안돼!"라는 명령을 내리셨다면 그 명령은 하나님이 설정하신 법이 됩니다. 그런 경우에 "왜 하나님께서 도토리묵을 해 먹을 수 있도록 도토리 나무를 만들었느냐?"고 하는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도토리 나무와 관련되어 하나님이 설정하신 법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하여 그 명령()을 지키면 됩니다. 그러나 법을 지키지 않고 도토리묵을 해 먹었다면 선악과를 먹었을 때와 똑같이 그는 불순종의 존재가 되어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처럼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진 사람이 죄인이며, 동시에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지는 것은 치명적인 죄의 열매가 됩니다.

 

그러므로 대 전제 중의 하나인 '인간의 자유의지'가 또 다른 대 전제인 '하나님의 법'을 손상한 것이 타락의 원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왜 선악과를 만드셨을까? 타락하는 줄 알면 차라리 선악과를 만들지 말 것이지."라고 불평하는 것은 인간이 책임을 회피하고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속성을 흔들어 믿음을 흔들기 위한 시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인간의 타락을 방지하기 위해서 인간의 자유의지도 박탈하고, 하나님의 법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하나님을 대 전제도 무시하는 원칙 없는 분으로 만드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대 전제에 충실하시면서 그로 생겨나는 잘못된 결과를 치유하시는 방법을 택하셨으니 이것이 진정 하나님의 위대성을 나타내는 모습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죄를 지을 수 있는 가능성과 결과가 두려워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어야 하고, 동시에 하나님의 법이 있어야 한다는 대 전제의 원칙마저 무시하면서까지 문제를 막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듯이 "! 하나님도! 선악과를 만들지 마시지"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직 하나님의 속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이 하나님의 속성에 관한 부족한 이해로 말미암아 '선악과와 타락 문제'로 인해서 하나님의 사랑과 권위를 부분적으로나마 의심하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사단의 노림수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시면서 동시에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사실상 사랑은 질서 속에서 더 큰 빛을 발휘합니다. 아무리 열정적인 사랑일지라도 질서를 무시한 사랑은 결코 큰 평가가 주어질 수 없습니다. 질서 없는 사랑은 자칫하면 영화배우가 "오늘은 이 침대! 내일은 저 침대!"하는 사랑과 똑같은 차원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주를 다스리는 두 가지 대 전제라는 질서의 토대에서 사랑을 세우시기를 원하셨기에 에덴 동산에서 선악과에 설정된 법을 폐지하지 않으셨고,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의 범죄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계실지라도 지금도 우리의 거룩함을 도전하시는 명령을 성령님을 통해서 끊임없이 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과 질서를 다 수용하시며 우주를 이끄시는 하나님의 속성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가지고 이제는 더 이상 선악과의 문제에 깊이 매달리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한규목사(분당 사랑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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