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

성경인물설교(33) 다니엘(단1:1-21)

성북동 비둘기 2023. 6. 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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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유다왕국은 바벨론에 3차례 침략 받았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므로 이 시간 간단하게나마 살펴보고 지나간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애굽군대와 길가메쉬에서 싸워 이긴 후 계속 그의 영토를 시리아와 팔레스틴 지역으로 확장해갔다. 그리하여 BC6059월에 예루살렘을 처음 공격했다. 이에 당시 남유다 여호야김 왕은 항복하고 느부갓네살에게 조공을 바치게 된다. 그리고 이때 느부갓네살은 유다가 저항하지 못하도록 왕족과 귀족들을 포로(볼모)로 잡아 갔던 것 같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바벨론으로 잡혀 갔던 때가 바로 이 때이다.

 

그후 느부갓네살은 BC601년 애굽 본토를 공격했으나 애굽 원정에 실패한다. 그러자 3년 동안 느부갓네살에게 조공을 바치던 여호야김은, 선지자 예레미야의 말을 듣지 않고, 느부갓네살을 배신하고 다시 애굽 쪽으로 돌아선다. 여호야김은 애굽의 바로느고가 세운 왕이었다. 친바벨론 정책의 요시야 왕이 앗수르를 치고자 출정한 바로느고와 싸워 므깃도에서 죽고 그 아들 여호아하스가 왕위를 계승한다. 그러나 바로느고가 여호아하스를 폐위시키고, 요시야의 아들 엘리아김을 여호야김이라 이름을 바꾼 후 왕을 삼았던 것이다.

 

그러자 느부갓네살은 BC597년 두 번째로 예루살렘을 침공한다. 그런데 느부갓네살이 침략했을 때, 여호야김은 이미 죽고 18세된 그의 아들 여호야긴이 즉위한지 겨우 석 달된 상태였다. 이때 예루살렘은 다시 바벨론에 정복되었고 왕족과 귀족 등 지도층 인사들과 중요한 기술자 등 10,000명이 포로가 되어 바벨론으로 끌려갔다. 그 중에 에스겔도 있었다. 여호야긴은 바벨론으로 끌려가 그곳에서 37년 동안 옥살이를 했는데, 후일 느부갓네살의 뒤를 이은 왕이 여호야긴을 사면시켜, 비록 포로 신세이긴 했으나 죽을 때까지 왕으로 대접받았다.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긴을 사로잡아가는 대신, 여호야긴의 삼촌 맛다니야(요시야왕의 아들)를 시드기야로 이름을 고치고 왕으로 세웠다.

 

느부갓네살의 세 번째 유다침략은 BC588년에 있었다. 느부갓네살이 세워놓은 유다 왕 시드기야는 유다왕국 내 친애굽파와 친바벨론파의 당파 싸움에 휘말리다가, 결국 친애굽파의 분위기에 굴복한다. 그리하여 바벨론을 배반하자, 느부갓네살이 침략해 왔고, 한해 반 동안 저항하던 유다는 BC586년 견디지를 못하고 무너진다. 예루살렘 성벽은 무너졌고 성전은 완전히 훼파되었다. 그리고 살아남았던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이때 모두 바벨론으로 끌려갔다. 느부갓네살은 빈천한 국민들만 그곳에 남겨 두어 포도원을 다스리는 자와 농부가 되게 하였다. 이때 살아남은 일부 친애굽 성향의 왕족과 귀족들은 애굽으로 망명하는데, 예레미야 선지자는 그들에게 끌려 애굽으로 갔다가 그곳에서 죽임을 당한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유대인들의 귀환은 539년 바사의 고레스 왕이 바벨론을 넘어뜨리고 메데-바사왕국을 건설한 다음에야 가능해졌다. 고레스는 칙령을 반포하여 538년에 유대인들이 고대하던 예루살렘으로 가도록 허락했다. 그리하여 스룹바벨과 여호수아를 지도자로 세우고 약 50,000명의 유대인 포로가 1차로 돌아와서 성전건축을 시작했다. 성전은 515년에 완성되었다.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때로부터(586) 성전이 건축된 때까지(515) 70년가량 걸렸다. 그러므로 예레미야의 바벨론 포로 기간이 약 70년 될 것이라는 예언은 글자 그대로 성취되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다니엘은 제1차 바벨론 침공 때 포로로 잡혀가, 바벨론 제국을 정복했던 바사왕 고레스 왕의 통치 원년인 B.C.583년까지 바벨론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한 선지자이다. 다니엘은 에스겔이 포로가 되기 8년 전인 소년 시절, 곧 여호야김 왕 3년에 포로가 되어 바벨론에 잡혀가 그곳에서 포로생활의 전체 기간을 보냈으며, 지혜가 뛰어나 바벨론 제국과 바사(페르시아) 제국에서 고관직에 오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다니엘은 당시 유대인들 사이에 의롭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다니엘이 유다 지파에 속한 왕족 출신이었다는 사실 외에는 그의 가족관계를 제대로 알 수가 없다. 그는 용모가 준수하고 지적으로 명민하였으며 고레스 3(536)까지 살았다(10:1). 그러므로 그는 느부갓네살의 포로가 되었던 BC605년에는 소년이었을 것이다. 만일 그가 포로 당시 16세였다면 고레스 3년에는 85세가 되었을 것이다. 다니엘이란 이름은 하나님은 나의 심판자라는 뜻이다.

 

이제 다니엘서에 나타난 다니엘의 여러 행적을 통해 우리는 귀한 교훈을 받고자 한다.

 

(1)다니엘이 왕의 진미를 거부했던 이유는 우상에게 바쳐졌던 제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우상의 제물로 인해 자기의 몸이 더럽혀지는 것이 결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처럼 오늘날의 성도들도 자신의 몸을 거룩히 구별해야 하는 바, 이는 성도의 몸이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를 흘려 사신 바 된 하나님의 전이기 때문이다.

 

(2)신실한 기도의 사람 다니엘은 그의 신앙으로 인하여 방백들의 음모에 의해 사자굴 속에 던져지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하나님을 향한 신앙이 굳은 사람은 결코 낙담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힘이 되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다니엘은 사자굴에 던져졌지만 머리카락 하나도 상하지 않았다. 이것은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서 받는 고난이 얼마나 큰 가를 보여준다. 그러므로 환난 가운데 있는 성도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확신하고 결코 낙망하지 말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시련 속에 있는 성도들은 시련은 잠깐이요, 그 후에 영원한 상급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3)다니엘을 시기한 방백들이 그를 고소할 틈을 찾고자 하였으나 허사로 돌아갔다. 다니엘은 도덕적, 인간적 측면에서 아무런 허물이 없는 사람이었다.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신앙인이라고 자처하면서도 전혀 본받을 만한 점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영적으로는 물론이요,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인 면에서도 타인의 본이 되는 선한한 행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그리고 다니엘의 입지전적 삶은 자신의 무능과 나태를 은폐한 채 환경만을 탓하며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오늘날의 세대들에게 강한 도전을 준다. 실로 하나님은 뜻을 굳게 정하여 성실하고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를 보호, 인도하신다.

 

(4)이스라엘 민족의 죄악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에 금식하며 중보 회개 기도한 다니엘은 개인주의가 팽배하며 주위의 아픔을 도외시하고 주변 사람들의 영적 상태에 대해 무감각한 현대 교회 공동체에 큰 도전을 준다. 실로 우리 자신들을 겸손하게 돌아보자. 우리는 나라와 민족의 죄 때문에 통회하고 자복한 적이 몇 번이나 있으며 함께 사는 이웃의 죄 때문에 금식하며 회개 중보 기도해 본 적이 얼마나 있는가?

 

부와 명성에 대한 욕구는 인간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더욱이 포로의 신분인 다니엘에게 있어 정복국 왕의 눈에 드는 일은 부와 명성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세속적 부와 명성을 위하여 왕의 진미라 할지라도 우상에게 바쳐진 것에 대한 유혹을 단호히 거절한 다니엘의 의연한 모습은 광야에서 마귀에게 갖가지 유혹을 받으면서도 인간이 경배해야 할 대상이 하나님뿐임을 주장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하나님께 변함없이 충성하려고 한 다니엘과 그 친구들을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대하셨는가?

 

*육적인 축복

 

하나님의 뜻을 충실히 따른 다니엘과 그 친구들은 우선 육적으로 큰 축복을 받게 되었다. 다니엘은 환관장에게 당신의 종들을 열흘 동안 시험하여 채식을 주어 먹게 하고 물을 주어 마시게 한 후에 당신 앞에서 우리의 얼굴과 왕의 진미를 먹는 소년들의 얼굴을 비교하여 보아서 보이는 대로 종들에게 처분하소서라고 요구했으나, “열흘 후에 그들의 얼굴이 더욱 아름답고 살이 더욱 윤택하여 왕의 진미를 먹는 소년보다 나아 보였다.”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 기뻐하는 사람의 체내에는 백혈구가 크게 증가되고, 근심이나 분노는 체내에 독소를 일으킨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한다. 하물며 성령이 충만하여 환희와 희망에 마음이 뿌듯할 때 육신에도 그 축복이 미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은 몸도 살리시리라.”

 

이와 같이 거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의 성령으로 살았던 그들은 불타는 풀무 속에서도 보호를 받게 되었다. “너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 던져 넣을 것이니 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낼 신이 어떤 신이겠느냐?” 이것은 황금신상을 경배하지 않은 세 사람의 젊은이에 대한 대왕의 위협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왕에게 태연스럽게 대답했다.

 

느부갓네살이여 우리가 이 일에 대하여 왕에게 대답할 필요가 없나이다. 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 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 그들은 그 신앙대로 화염 속에서도 머리칼 하나 타지 않았고 겉옷도 말짱했다. 이 세 청년의 신앙은 다니엘의 신앙이기도 했다. 그는 사자의 굴 속에 던져져도 아무 해도 입지 않았다.

 

기적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다니엘의 하나님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치 않고 그대로 계신다. 변한 것은 인간 쪽이다. 오늘날 사람들은 기적을 필요로 할 만큼 하나님을 신뢰하는 대담성이 없다. 적당히 자기의 작은 지혜로 자기를 돕는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기적을 일으키실 여지가 없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육신을 지키시는 분이었다. 그리고 이처럼 깊은 그들의 신앙은 먼저 그 생활 문제에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을 신뢰한 데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지적인 축복

 

하나님의 축복은 그들의 지능에도 내렸다. “하나님이 이 네 소년에게 지식을 얻게 하시며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신 외에 다니엘은 또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더라.... 왕이 그들에게 모든 일을 묻는 중에 그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와 박수와 술객보다 십 배나 나은 줄 아니라.”

 

느부갓네살의 꿈을 풀 수 있는 사람은 다니엘뿐이었다. 그리고 왕이 본 환상을 해명하여 왕에게 경고를 한 것도 다니엘이었다. 한 손이 나타나 벽에 글을 썼는데 그 글을 풀이하여 바벨론의 멸망을 예고하고, 벨사살 왕을 전율하게 한 것도 다니엘이었다.

 

성령이 충만한 사람은 지혜도 충만해진다. 인간의 마음은 성령의 지배를 받게 될 때, 그 기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다. 하나님의 뜻과 가르침을 따르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가장 현명하게 사는 길이다.

 

* 환경의 축복

 

그들은 또 환경에서도 큰 축복을 받게 되었다. “왕이 그들과 말하여 보매 무리 중에 다니엘과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와 같은 자 없으므로 그들로 왕 앞에 모시게 하고.”

 

성령 충만한 사람은 반드시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두각을 나타낸다. 대왕의 꿈을 해몽한 다니엘은 바벨론 모든 주를 다스리게 되었다. 일개 포로인 저들이 역경의 밑바닥에서 일약 고위직에 오른 것이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하고 주님은 말씀하셨다. 버리는 것은 얻는 길이며, 죽는 것은 사는 길이다. 황금신상의 경배를 목숨 걸고 거절한 세 사람의 청년은 오히려 더욱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환경까지 바꾸어 주신다. 믿음의 사람은 자신의 환경을 달리 볼 수 있는 눈이 열린다.

 

* 영적인 축복

 

다니엘이 받은 영적인 축복은 더욱 큰 것이었다. 느부갓네살에서 고레스 시대에 이르는 70년 동안의 포로생활은 다사다난하고 파란곡절이 가득 차 있었다. 그 동안에 일개 포로에 불과했던 다니엘이 정치가로서, 또 선지자로서 위풍도 당당하게 적으로 하여금 쩔쩔매게 한 것은 성령으로 충만한 그의 인격의 힘이었다. 그는 목숨을 걸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였다.

 

그의 영안은 예리하여 시대의 배후를 간파하고, 시대의 파노라마가 전개되는 것을 보았다. 다니엘에게는 세상의 모든 일은 하나님의 손바닥 위에 있었다. 부귀와 영달은 뜬 구름이었다. 시대의 조류는 밀려왔다가는 곧 밀려갔다. 그는 때로는 왕에게 중용되기를 했으나, 헌신짝처럼 무시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세속을 초월하여 거대한 바위처럼 치솟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니엘은 고레스 왕 시대까지 살면서 하나님을 증거했다. 왕이 그의 말에 감동되어 유대인에게 대한 석방령을 내리자, 그는 사명을 마치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12:3).” 다니엘이야말로 하나님의 참된 증인이며, 영원히 빛날 하나님의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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