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혜자 씨가 방송국 분장실에서 전도를 잘하는 사람으로 소문이 난 것을 알만한 사람이라면 다 아는 얘기다.
우선 ‘전원일기’에서 함께 연기를 했던 탤런트 김수미 씨가 교회를 다니게 된 것도 전부 김혜자 씨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날, 분장실에서 김혜자 집사가 김수미 집사와 함께 녹화 들어가기 직전에 서로 대본을 들여다보며 대사를 외우고 있을 때였다. 연기자로 쳐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참이다 후배인데다 이름조차도 잘 모르는 여자 연기자가 하얀 봉투를 두 장이나 내밀었다.
후 배: 저, 선배님........
김혜자: 왜? 무슨 일이야?
후 배: 돌아오는 토요일 오후에 제가 결혼을 하거든요.
김혜자: 그런데......?
후 배: 바쁘시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나시면 오십사 하구요
김혜자: 그래? 그럼 축하해 줘야지. 알았어.
후 배: 고맙습니다. 선배님.
인사를 하고 후배가 사라지자 대뜸 김수미 집사는 청첩장 봉투를 든 채로 “재는 얼굴도 잘 모르는 앤데, 왜 우리한테 청첩장을 돌리지?” 하면서 한참이나 그 후배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김혜자 집사는 벌써 어디에서 구해왔는지 하얀 봉투에 심만 원짜리 수표를 조심스럽게 집어넣는 것이 아닌가?
김수미: 언니, 그거 아까 그 애 줄려고 그러는 거유?
김혜자: 응, 왜?
김수미: 언니는 별걸 다 신경 쓰고 그래요?
김혜자: 별거라니? 결혼을 한다는데...
김수미: 지금 그 애 이름이나 알아요?
김혜자: 아니, 잘 몰라.
김수미: 이름도 모르는데 뭐하러 그래? 그리고 재는 보니까 이제 시집가면 연기생활도 그만하고 들어앉을 애 같은데 뭐하러 그렇게 돈을 많이 넣어?
김혜자: 얘, 수미야, 인기가 있고 잘 나가는 후배라면 결혼을 하고 나서도 계속 연기를 할 거고, 그럼 우리가 볼 수 있지만, 재는 네말대로 결혼하면 이제 방송국에서 볼 수 없잖니. 그러니까 다른 후배가 결혼하는 것보다 더 신경써줘야 하지 않겠니?
이런 말을 듣고도 그녀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탄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 어려서부터 교회에 나가다 어른이 되어서 한동안 신앙생활 쉬고 있었던 김수미 씨는 ‘도대체 혜자 언니에겐 무엇이있길래 저런 마음의 결론은 바로 ’그래 혜자 언니에게 신앙심10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이후로 김혜자 집사를 따라 월요일 아침마다 있는 연기자 신우회의 성경공부 모임에 나가게 된 것은 두말할 필요 없는 얘기이다. 그런가 하면 ‘전원일기’에서 13년째 부부역할을 해왔던 탤런트 최불암 씨도 김혜자 집사의 끈질기고 애교 섞인 전도로 인해 성경공부 모임에 나가게 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김혜자: 최불암 씨. 월요일 아침에 딱 한 시간만 내서 성경공부 모임에 나오면 제가 분장실에서 심부름 다 해드릴게요. 커피 뽑아오라면 커피 뽑아오고, 분장 케이스 갖고 오라면 갖다 드리고, 옷도 내가 다 챙겨 드릴게요. 네? 한번만 나와 보실래요?
처음에는 최불암 씨도 김혜자 집사의 이런 적극적이고 난데없는 친절공세가 부담스러웠지만 역시 두 손 두 발 다 들 수밖에 없었다. 어느 월요일 아침, 여의도에 있는 연기자 신우회 사무실에서 성경공부를 한참 진행하고 있을 때, 문을 살며시 열고 머뭇거리다 검은 구두부터 살짝 들여놓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최불암 씨였다.
사람들: 아니, 도대체 누가 어떻게 전도했기에 저렇게 의정 활동에다 연기 생활로 바쁘신 분이 성경공부 장소에 나타나신 것일까?
이렇게 쑤군거리고 있을 때 최불암 씨 특유의 김빠지는 웃음소리를 내며 맞선 보러 나온 총각처럼 얼굴을 붉히며 김혜자 집사를 바라봤다.
최불암: 허허허, 아이구 김혜자 씨가 얼마나 미안하게 심부름을 하시는지....
김혜자 집사의 이런 전도열성은 외국을 갈 때도 여지없이 발휘됐다. 언젠가 중국으로 조미료 광고를 찍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 김혜자 집사는 기념사진 찍을 카메라나 무겁고 부피 나가는 화장품들을 챙기기보다는 무겁고 두꺼운 성경책과 찬송가를 다섯 권씩 챙겨 넣었던 것이11다. 성경찬송이 귀한 중국 땅에서 만약에 성경찬송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만나면 전해 줄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아 어떤 사람이 “중국에선 그런 것 들고 다니면 큰일 나요”하고 겁을 줬지만 김혜자 집사는 그 정도에 겁먹을 사람이 아니었다. 촬영 때문에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도 혹시 교회의 십자가 어디에 있나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혹시 성경찬송 필요치 않으세요?” 하고 묻기도 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들은 하나같이 성경찬송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귀국 날짜를 하루 앞둔 순간까지 성경찬송을 그저 가방 속에 간직하고만 있을 뿐 이러다가 다시 ‘서울로 가져가게 되는 것이 아니가? 하고 걱정이 되어 하나님께 기도했다.“하나님, 이 성경과 찬송이 꼭 필요한 사람이 이곳에도 있겠죠. 오늘이 가기 전에 그 사람들을 꼭 만나게 해주세요. 저는 오늘밖에 시간이 없습니다.”역시 하나님은 즉시 응답해 주시는 분이었다. 그렇게 기도를 하고 호텔방을 나섰는데 복도에서 전혀 얼굴도 본적이 없는 사람이 김혜자 집사에게 말을 건네 온 것이다.
그 사람 : 아니, 김혜자 씨 아닙니까?
김혜자 : 예, 안녕하세요?
그 사람 : 정말 이게 웬일입니까?
김혜자 : 왜요?
그 사람 : 실은 말이죠, 제가 이곳에 있는 조선족 무용수들을 잘 알고 있는데, 어제 저녁식사를 하면서 김혜자 씨 얘기를 했지 뭡니까? 그랬더니 그 무 용수들이 김혜자 씨를 꼭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지 뭡니까? 그런데 거짓말처럼 이렇게 제가 직접 김혜자 씨를 만나게 되다니 정말 우연치고는 기가 막힌 우연이지 뭡니까?
김혜자 : 그래요? 고맙습니다. 저도 반갑네요.
김혜자 집사는 거리에서 늘 만나12는 팬들의 인사려니 하고는 바쁜 척하며 그냥 돌아서서 가려다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아직까지 그 자리에서 자신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그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김혜자: 잠깐만요. 혹시 말예요. 그 무용수라는 분들 말예요.
그 사람: 네
김혜자: 그분들 교회 다니지 않나요?
그 사람: 아니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김혜자: 그분들 좀 만나게 해 주실 수 있어요?
그 사람: 그야 어렵지 않죠, 무척 반가워 할 겁니다.
김혜자: (혼자말로) 아 하나님, 정말 당신은 너무나 정확한 분이십니다.
정말로 이런 얘기를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무용수들은 정확히 다섯 명이었고, 그들은 김혜자 집사의 예상대로 교회는 다니지만 그동안 성경과 찬송가가 없어서 애태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성경과 찬송을 전해 주고 돌아온 그날 밤 김혜자 집사는 마치 사울이 다메섹에서 예수님을 만난 그 때 그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 “어머나 세상에.... 하나님은 정말 계셔, 이렇게 바로 내 기도를 응답해 주시다니......”그런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어떻게 전도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김혜자 집사는 여전히 전도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남들이 보기에 전혀 현실성이 없어 보이는 행동을 김혜자 집사는 서슴없이 했고, 또 그런 행동을 오직 하나님만을 믿고 했던 김혜자 집사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믿음은 그 후에 많은 크리스천 연예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었다고 한다. 어쨌든 하나님은 늘 그런 식으로 김혜자 집사의 곁에서 그를 지켜보시고 있다. 그래서 김혜자 집사가 전도를 할 때나, 또는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힘을 주시고 용기를 주시고 있다. 이런 백은 골드카드 보다 확실하고, 그 어떤 신원 보증보다 더 확실한 것이 아닐까? 또 그런 보증은13 아무에게나 서 주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런 백을 서 줄만한 사람에게만 서 주는 것일 텐데 김혜자 집사는 분명히 그런 보증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김혜자 집사의 요즘 전도 대상자는 탤런트 유인촌 씨라고 한다. 유인촌 씨야 누가 뭐래도 확실한 연기파 배우이자 노력하는 연기자임은 틀림없는데, 그런 그가 오늘날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교회의 성극 무대라는 사실은 정말 새로운 애기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함께 다니던 교회에서 ‘돌아온 탕자’라는 성극을 공연할 때 탕자 역을 맡아 열연을 해서 많은 박수를 받았던 경력의 소유자이다.
김혜자: 그럼, 교회가 전혀 낯선 곳은 아니겠네?
유인촌: 그럼요, 저의 연기자로써의 자질을 처음 알게 된 곳이 교회인데 어떻게 제가 교회를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김혜자: 그럼 됐어, 이번 주부터 교회를 나오는 거야, 알았지?
유인촌: 요즘은 바빠서....
김혜자: 그러니까 그 바쁜 스케줄 속에 하나님과 만나는 스케줄을 포함시키는 거야. 바쁘기로 말하자면 나도 마찬가지지. 하지만 나도 내 스케줄의 우선순위를 하나님과의 만나는 시간을 두는거야. 그럼 이상하게도 하나님이 다 알아서 내 스케줄까지 관리해 주시지. 난 교회 가는 일 때문에 다른 일을 못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어. 정말이야.
유인촌: 듣고 보니까 정말 그러시네요.
김혜자: 그렇다니까.
그 후로 유인촌 씨가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다는 얘기는 없다. 왜냐하면 그렇게 말 한 마디로 쉽게 전도가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김혜자 집사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김혜자 집사의 전도 공략은 쉽14게 삭으러드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언젠가는 고개를 수기고 하나님께로 나오리라는 것을 알고 지금도 꾸준히 기도를 하고 있다.
“하나님, 제 마음을 잘 아시죠? 최불암 씨도 교회 나오고, 김수미 씨도 교회에 나오고...이제 유인촌 씨만 나오면 ‘전원일기’ 팀은 거의 믿음의 가족이 됩니다. 심 수 년가 한국인의 가슴에 참다운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전원일기 가정이 크리스천 가정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나님, 유인촌 씨의 마음을 움직여 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김혜자 집사의 이런 기도가 곧 이루어 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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