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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축구협회, 국민 상대로 기싸움 벌이나?

성북동 비둘기 2024. 7.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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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가득 채우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 (사진=선우윤호 기자)
 

최근 대한민국 축구계는 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과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 예고 등,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이번 상황은 축구 팬들뿐만 아니라 축구계 전반에 걸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거듭해서 논란만을 낳는 축구협회의 대응에 대하여 국민들은 "국민 상대로 기싸움 벌이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의문 가득한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

 

먼저, 대한축구협회가 이사회 소집 없이 서면 결의로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를 마무리한 것은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의 폭로에 따르면, 이미 협회 내부에서 국내 감독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상태에서 외국인 감독을 물색하는 과정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는 공정한 선임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며, 축구 팬들과 축구계 인사들의 불만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박주호 법적 대응 언급한 대한축구협회의 문제점

 

축구협회는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더욱 큰 논란을 야기했다. 이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1.문제의 본질 해결은 뒷전?

 

박주호의 폭로가 진실이라면, 협회는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폭로자를 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기보다는 문제를 은폐하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

 

2.비판 여론 억압?

 

박주호의 폭로는 대한민국 축구계를 위한 공익적인 목적에서 나온 것이며, 축구 팬들과 축구계 인사들은 이러한 내부 고발을 통해 협회의 문제를 알게 되었다. 법적 대응을 통해 이러한 비판을 억압하려는 시도는 국민들로 하여금 협회의 이미지와 신뢰성을 더욱 저하시킬 수 있다.

 

3.박주호 본보기? 보복성?

 

법적 대응이 실제 소송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협회가 비밀유지서약 위반을 근거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은 보복성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내부 고발자 보호 원칙에 반하는 것이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추구하는 조직에서는 부적절한 대응 방식이다.

 

▲국민과의 기싸움 멈추고 현실 직시해야

 

현재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철회하고, 대신 폭로된 내용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내부 개선을 약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명하고 공정한 선임 절차를 보장하고, 내부 고발자를 보호하는 것은 협회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데 필수적이다.

 

결국, 협회가 스스로 변해야 한다. 지금은 국민과 기싸움 벌일때가 아니라 뼈저린 반성과 성찰을 통하여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이다.

 

만약, 국민의 목소리와 변화를 거부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더이상 국민들은 한국 축구의 발전과 성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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