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세상읽기/정치 경제

野 공천학살 시작...이낙연, 개혁신당 합당 깨고 "진짜 민주당 만들 것"

성북동 비둘기 2024. 2. 20. 11:59
728x90
 
지난달 2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이낙연 당시 인재영입위원장과 미래대연합 박원석 공동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와의 통합 선언 11일 만에 합당 철회를 선언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같은 새로운미래 출신 김종민 개혁신당 최고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부실한 통합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며 "저희는 통합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통합은 좌초했지만, 저의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다"면서 "도덕적 법적 문제에 짓눌리고, 1인 정당으로 추락해 정권견제도, 정권교체도 어려워진 민주당을 대신하는 '진짜 민주당'을 세우겠다"고 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개혁신당 합당이 결국 좌초된 원인은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있음을 거듭 강조하며 "법적 합당 이전에 신당 판도가 분명해진 것은 불행 중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불확실성은 긴 것보다 짧은 것이 좋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전날 오후 등록공고를 통해 새로운미래가 등록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새로운미래는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를 법정대표로 하고 전당대회 의장으로 정균환 전 대한민국헌정회장을 선임했다. 

 

이처럼 이낙연 공동대표 측이 선관위에 새로운미래 중앙당 등록공고를 제출하고 바로 다음날인 오늘 오전 기자회견을 예고한 터라, 정치권 안팎의 대다수가 개혁신당 합당 파기를 예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의 비명계 공천 학살이 가시화되자 계파 갈등으로 연일 요동치고 있다. 비명계 현역의원들의 집단행동까지 거론되는 시점에 이낙연 공동대표가 개혁신당과의 합당을 깨고 새로운미래로 돌아가 "진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나선 형국이다. 제22대 4.10 총선을 앞두고 거대 야당의 분열이 본격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