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차 톈안먼 시위로 이어져
웨이보 해시태그 22억회 '검색 1위'
당국, '추모 열기' 예의주시
…관영매체 잠잠, 일부 SNS 댓글은 차단돼
지난 10년간 중국 경제 정책을 총괄했던 리커창 전 총리가 27일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별세로 중국에서 광범위한 애도 물결이 일면서 중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28일 오전 '리커창 동지 영정'과 '리커창 동지 부고'가 각각 검색어 순위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리커창 동지가 세상을 떠났다'라는 해시태그(#)는 전날 저녁까지 22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SNS에는 "인민의 좋은 총리, 인민은 영원히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왜 위대한 사람이 일찍 가는가" 등 리 전 총리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몇몇 네티즌은 리 전 총리가 만 68세라는 비교적 많지 않은 나이이고, 올해 3월까지 총리로 활동했다는 점 등을 들어 갑작스러운 죽음에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리 전 총리가 어린 시절 살았던 안후이성 허페이시와 추저우시 일대엔 28일 새벽까지 중국인들의 추모 행렬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러나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 신화통신, 환구시보 등 주요 관영매체들은 전날 오전 8시께 리 전 총리가 상하이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는 소식을 전한 중국중앙TV(CCTV) 발표를 인용해 하루 종일 단신성 보도만 했을 뿐이다.
중국 정부 공식 웨이보 계정은 리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게시했으나 해당 트윗의 댓글은 막혀 있다. 환구시보나 중국일보, 중국신문망 등 관영 매체들의 웨이보 계정은 사망 소식에 댓글은 달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쓴 댓글은 볼 수 없게 조치했다.
중국 당국의 이같은 대처는 과거 저우언라이·후야오방 전 총리 사망 당시 거대한 추모 열기가 제1·2차 톈안먼 시위로 이어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두 사례가 중국의 사회·경제적 혼란기와 겹쳤던 만큼 높은 실업률과 경제난에 직면한 현 중국 당국이 긴장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우리 정부도 27일 별세한 리커창(李克强) 전 중국 국무원 총리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이날 "우리 정부는 리 전 총리가 한국의 가까운 친구로서 한중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의 영면을 기원하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와 추모의 뜻을 표한다"고 전했다.
리 전 총리는 생전에 1995~2015년 기간 총 4차례에 걸쳐 우리나라를 다녀갔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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