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세상읽기/스포츠 예술 연예

"연예인 마약사건, 누군가 의도·기획했을 수도" 안민석의 음모론에 與 "저질 음모론"

성북동 비둘기 2023. 10. 27. 13:08
728x90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0.27(사진=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최근 적발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예인 마약 사건에 있어서 윤석열 정부가 배후기획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선을 긋고 나섰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나와 "민주당의 몇몇 인사들이 최근 연예인 마약 사건이 정부의 기획일 수 있다며 저질 음모론을 제기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런건, 영화 시나리오로 만들어도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일종의 '클리셰적인 발상'에 불과하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의 5선 안민석 의원은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 나와 배우 이선균 및 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의 지드래곤(권지용)의 마약 투약 혐의 입건 소식에 대해 "누군가가 의도하고 기획했을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윤석열 정권이 취임 이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는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이선균ㆍ지드래곤 등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관련 이슈를 터뜨리는 것은 '오비이락'일까, 아니면 '우연의 일치'일까"라고 발언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서 안민석 의원은 "지난 역대 정권들은 정권(세력화)이 불리할 때 연예인들의 마약 혐의를 터뜨렸다"라면서 "소위 말하는, 이슈를 이슈로 덮는 경험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민석 의원은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하는데, 이건 바보가 아니라면 '누군가가 의도하고 기획했을 수도 있다'라는 그런 오해를 사기에 충분한 타이밍"이라면서도 "근거는 없지만, 그리 오해를 충분히 살 만하며 이건 국민들이 판단할 몫으로 남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한마디로,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 자체가 현 정부의 실정을 덮기 위한 정권 차원의 공작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동조하는 등의 음모론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7일,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국민 생명과 건강 및 사회 안전과 질서를 위협하는 마약 문제를 되려 정쟁에 이용하는 야당의 태도"라면서 "지금 대한민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약 관련 사건들은 결코 시시한 농담이나 정치 선동 소재로 삼을 만한 그런 수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주에는 서울 소재 두 대학에서, 명함 형태로 액상의 대마 광고물이 완전히 합법이라는 문구와 함께 캠퍼스 구역 곳곳에 뿌려진 바 있다"라며 "마약 범죄가 대한민국 미래세대가 자라는 학교와 학원가에도 침투했다는 게 이미 기정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서 "이런 시점에 유명 연예인 관련 마약 사건은 최근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떠오르고 있는 K-팝ㆍK-콘텐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이미 마약 판매의 타깃(표적)이 된 청소년ㆍ청년 세대에 대한 마약 침투현상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윤 원내대표는 "현 정부여당은 민생 이슈 가운데서도 국민의 건강과 삶을 위협하는 마약 관련 문제를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마약 단속과 처벌 및 예방교육과 재활치료를 강화하고 관련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라며 "우리 당은 현 정부와 함께 여러 내용을 종합 검토 후 해외 유입 차단부터 단속ㆍ처벌ㆍ재활ㆍ치료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마약 대응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생을 먼저 챙기겠다는 (이재명)당대표의 약속을 당직자와 국회의원이 오히려 앞장서서 무너뜨리는 모습"이라며 "국민 삶을 책임지겠다는 정당이라면 정치 선동도 소재를 가려가면서 할 줄 아는, 그런 최소한의 분별력을 기르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