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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해명에도 꼬리무는 의문들..."'6개월 시한부' 전청조의 '고환이식' 주장 믿었나"

성북동 비둘기 2023. 10. 3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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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사진=연합뉴스]

 

최근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남씨가 30일 라디오에 출연해 갖가지 의혹에 대한 해명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의 해명 중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남씨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입장을 약 47분 간 적극 피력하면서 전씨를 '악마'라 지칭하는 등 일련의 사태의 책임이 전씨에게 오롯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는 모양새다. 시청자들의 의문을 세 가지로 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시청자들이 제기한 첫번째 의문은 이미 딸이 있는 남씨가 '6개월 시한부' 전씨와 결혼을 하려 했던 이유가 무엇인가다. 남씨는 인터뷰에서 "본인(전씨)이 죽을병에 걸렸다고 했고 시한부라 6개월밖에 못산다고 하더라"라며 "호흡곤란을 자주 보여줬고 피 토하는 것을 보여줬고, 실제로 약을 계속 먹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청조가 화장실에서 문을 닫고 한참을 안 나와서, 왜 안나오냐 그랬더니 힘겹게 문을 열더라"라며 "세면대에 피가 가득했다. 피토를 한 거였다. 너무 놀라서 '병원가자' 했는데 안 가더라"라고 말했다. 남씨는 "의심스러웠지만, 아픈 사람 의심하는 게 안 좋은 것 같아서 조금 시간을 두고 보면 사기꾼인지 보일거라 생각했다"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딸도 있는 유부녀였던 남씨가 시한부인 전씨와 결혼할 생각을 했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얼마 살지도 못할 전씨와 결혼을 하려 했던 것이 결국 '51조'라는 말도 안되는 전씨 재산 때문 아니냐'며 '남씨의 SNS에서 드러난 그의 허영심이 이러한 화를 부른 것'이란 비판도 나온다.

 

두번째 의문은 '전씨가 정신 이상의 혼외 형제로부터 고환을 이식받았다고 하더라'라는 남씨의 해명이다. 남씨는 '성전환자인 전씨와의 성관계를 통해 어떻게 임신이 가능하다 생각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 점에 대해 나도 의심스러웠다"면서도 "자신을 P모 그룹 혼외자라 주장한 전씨가 '정신이 온전치 못한 다른 형제로부터 고환을 이식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불가능한 거라고 느꼈지만, 한편으로는 대기업이니까 의학적으로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6개월 시한부라는 전씨가 그런 위험한 수술을 굳이 받았겠느냐"며 남씨가 전씨의 발언에 대한 교차검증을 조금이라도 해 봤다면 도저히 믿지 못했을 허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세번째 의문은 '세달동안 전씨와 동거·동침을 했음에도 전씨가 성전환 수술을 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남씨의 대답이다. 남씨는 "수술한 신체를 실제로 보진 않았다"며 "그걸 보게 되면, 어떤 마음의 변화가 생길지 모르고 무서웠다. 그 사람이 힘겹게 저한테 수술 고백을 했다고 생각해 사람 대 사람으로 존중해 주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보려고 막 하면, 그 사람한테 상처를 주는 것 같았다"고도 했다.

 

남씨는 또 '성관계가 일종의 성전환자 기구로 이뤄졌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며 "분명한 건 몸을 봤을 땐 중요부위를 빼고 봤을 때 뭘 차고 있거나 그러진 않았다. 최근에 가슴절제술도 받았다"는 말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남씨의 대답에 대해 시청자들은 "세 달이나 동거를 했음에도 전씨의 성전환 여부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한 전씨가 기구로 성관계를 했다면 통상 남성에게서 이뤄지는 사정 과정과 그 결과물이

없었을 것이 분명한데, 무조건 두 줄이 뜨는 장난감 임신테스트기였다고 해도 남씨가 임신을 반신반의했다는 점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라디오 진행자가 남씨와 전씨의 성관계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물어봤어야 한다는 비평도 내놓고 있다. 출산까지 했던 남씨가 '피임' '질내사정' 등 가장 기초적인 성지식에 대해 몰랐는지의 여부를 밝힐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남씨가 굳이 라디오에 출연해 '나는 아무 것도 몰랐고 전청조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식의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 추후 그에게 제기될지도 모를 사법적·도덕적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란 추측이 제기된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 28일 남씨가 전씨와 사기 공모를 했단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수사 진정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더해 남씨는 지난 7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남현희 인터내셔널 펜싱아카데미 미성년자 수강생 성폭력 사건을 묵인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중 성폭력 사건 묵인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은 "국민체육진흥법에 관련 신고 의무가 있지만 신고하지 않았을 때 처벌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한 만큼 실제 처벌까지는 이뤄지기 힘들 가능성이 높지만, 도덕적 관점에서는 지적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남씨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나 또한 무지한 피해자'란 프레임으로 벗어나려 한단 것이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전씨의 사기 혐의 고소·고발 건에 대해 "전씨 사건을 단건으로 보면 달리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고소·고발 건을 병합해 수사하도록 했다"면서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남씨도 공범으로서 수사 대상이 될 것이냔 질문엔 "(진정서에) 그런 내용이 포함돼 있어 전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란 말도 덧붙였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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