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초에는 광주 북콘서트 일정까지 잡히면서, 신당 창당과 함께 광주 출마설도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내년 총선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밝힌 조 전 장관이 총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광주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쁜 조국, 북콘서트 일정 잡으면서 거친 표현으로 정부여당 비난
그 동안 조 전 장관은 총선 출마에 대해 “말씀드리가 곤란하다”면서 즉답을 피해왔다. 하지만 지난 9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조 전 장관이 최근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 연일 거친 표현을 쓰고 있는 것이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조 전 장관의 말이 거칠어지기 시작한 시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체포동의안 표결, 재판 불출석 등 일련의 흐름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달 15일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에 출연해 “전두환은 군사, 총과 칼과 탱크로 쿠데타를 해서 집권을 하고 자신의 의사를 관철시킨 거 아니겠습니까? 윤석열 정부는 총칼 탱크 대신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검찰권이라는 법률적 무력을 갖고 있는 거죠”라고 했다.
연이어 22일에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검찰을 망나니에 비유하는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망나니처럼 칼을 검찰이 쓴다면 칼을 뺏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망나니의 행위를 묘사하면서 ‘칼을 들고 술 취해서 목을 자른다. 피가 튄다’라는 자극적인 언어를 동원했다.
조국을 각성시킨 현실은?...이재명은 재판 기일 연기하는데 자신은 실형 선고받아
중저음의 목소리로 현학적인 표현을 일삼던 조 전 장관의 입에서 나온 말치고는 너무 거칠었다. 불편한 조 전 장관의 심경이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8일은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을 심리하는 재판부가 이 대표의 단식을 이유로 재판기일을 연기한 시점이다. 지난 8월 31일 단식을 시작한 이 대표의 건강을 이유로 재판이 연기된 것이다.

그런 재판부의 대응이 조 전 장관을 각성시킨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비리와 유재수 감찰무마 혐의로 기소돼 지난 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배우자가 수감중’이라는 정상이 참작돼 법정 구속은 면했지만, 조 전 장관에게는 치욕스런 순간이었을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이 조국 사태로 낙마하지 않았다면, 문 전 대통령의 뒤를 잇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었을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조 전 장관은 1심에서 2년형을 선고받고 2심 선고를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1차 불체포특권에, 제1야당 대표의 위세로 구속영장을 기각시키고, 단식으로 재판마저 연기하는 특권을 누리는 이재명 대표와는 천양지차인 상황이다.
이재명의 ‘재판 지연 전략’과 ‘거친 입’은 조국에게 벤치마킹 요소?
그런 조 전 장관에게 이 대표의 ‘재판 지연 전략’과 ‘거친 입’은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기 위해 반드시 벤치마킹해야 하는 요소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박은주 기자는 최근 조 전 장관의 거친 발언을 두고 “완벽하게 이재명 대표한테 배웠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조 전 장관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하는 선에 그쳤지만, 이 대표는 검찰의 논리를 반박하고 뒤집어씌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압수수색만 해도 ‘검찰은 36개라고 주장하지만, 이 대표는 376개나 된다고 주장’하는 실정이다.
박 기자는 ‘뒤집어씌우기’를 하려면 입이 거칠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표에 비해 헝그리 정신이 부족한 조 전 장관은 이 대표만큼 뒤집어씌우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함께 진행하는 신동흔 기자는 박 기자의 말에 응수하며 “이 대표에 비해 헝그리하지 않은 조 전 장관도 이 대표가 재판 지연 전술로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깨달은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검사 생활 30년에 이렇게 힘든 수사 대상은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 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고 기소한 이 총장 입장에서는 이 대표가 현직 대통령보다 더 힘든 수사 대상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이 총장의 이같은 발언 이후 조 전 장관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왕적 검찰총장’이 ‘탈제왕적 대통령’에게 도전하고 대통령이 된 후 민주공화국을 ‘왕국’처럼 운영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검사가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멋진 말 뒤에 ‘나는 (검찰)조직을 사랑한다’고 말했음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사실은 ‘검찰주의자’ 선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연이어 그는 “그러면 윤석열은 누구에게 충성해왔을까”라며 “검찰조직임은 확인됐고 여기서 가려진 대상이 있다. 즉, 자기 자신과 자기 가족”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윤 대통령 말의 진짜 의미는 “‘나는 타인에게 충성하지 않는다’, ‘나는 오직 나에게만 충성한다’”고 주장했다.

조국, ‘거칠어진 입’이 자신의 선택임을 인정... ‘불체포특권’이 필요해?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30일 채널A에서 “조 전 장관의 저런 모습을 볼 때, 반드시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조 전 장관의 발언은 모두 ‘사전 작업 중’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똑똑한 분이 다 계산해서 나온 ‘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품격과 정치인의 도의는 다 버리고 지금 오직 살아갈 길은 총선 출마로 당선돼서 ‘이재명 대표처럼 불체포특권이라는 옷을 입는 것뿐’이라는 결론을 내지 않고서는 저렇게 행동할 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총선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도 자신의 ‘거칠어진 입’이 전략적 선택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부를 '입벌구' '두 개의 혀' 등의 극단적 표현으로 비난한 기사를 공유하며 “거칠어져 국민들께 송구하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2심 재판이 진행중인 조 전 장관 입장에서는 내년 총선 전에 2심 선고가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다면 조 전 장관이 이 대표를 따라 조만간 단식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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